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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의 선혈/내가 쓴 시

[시]자해

자해


                                    나무세그루


예쁨이 실한 모델을 시선에 담아

엄한 거울 앞에 서서 자존감에 들이부은

소녀는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노예된 죄수들의 곧추 선 칼로

제 삶을 도려내고 서서

허기진 족쇄를 이끌고 나아간다


누렇게 바랜 백지장 어딘가에서

머리에 민들레 한 송이 꽂은 소녀는

이제 설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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