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의 선혈/과거와 마주보며 썸네일형 리스트형 [청년]어쩌다 보니, 30년 “일식을 선택한 이유가 뭔가요?” 홀로 여의도 벚꽃 축제 현장을 거닐다가 혼술이 하고 싶었다. 외로워서였을 수도, 심난해서였을 수도, 방황해서였을 수도 있다. 무엇이 나를 혼술로 이끌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혼술이 하고 싶었다. 집 근처 거리에서 일식집에 들어갔다. 사실은 한식을 먹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일식집 특유의 내부 구조(요리사와 식객이 마주보는)가 끌려서 발을 들였다. 나는 말동무가 필요했던 걸까? 맛있다는 말로 물꼬를 텄다. 요리사는 감사해 했다. 뒤이어 나는 요리사에게 물었다. “어쩌다 일식을 하게 됐나요?”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30년 경력이라고 밝힌 요리사는 일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어쩌다 보니”라고 답했다. 우리는 이유를 다는 것에 익숙했다. 고등학교 선생님께 문제를 어떻게 .. [군대/자살교육]사람의 죽음, 그리고 피해 무서운 이야기 오늘 부대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휘관이 자살 예방 교육을 짤막하게 하는 중이었다. 네 명의 병사에게 자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네 명의 대답은 모두 동일했다."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줍니다."한 사람의 죽음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그들은 "피해"라고 말했다.전국 각지에서 성인 남성을 모아다 놓은 군대, 그리고 동일한 대답을 내놓은 네 명의 병사. 그렇게 생각하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네 명이 우연히 같은 부대에 모였고 공교롭게도 그 네 명이 질문을 받은 결과일까?최근 이재명 시장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이야기할 때, 한 여성이 세월호 참사를 '지겹다'고 말했다. 그 뿐만 아니라 세월호 관련 게시물에 딸린 댓글들이나(국정원 직원 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세월호에 관한 생..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