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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의 선혈/내가 쓴 시

[시]고향은 없다

고향은 없다

                                           나무 세 그루

 

교과서 어느 시 한 편의 고향

20대 청춘들이 가야하는 시골집 거리만치 먼

액자 속 빛바랜 한 폭의 그림

 

지우개 닳아 사라지듯

주인 없는 워낭 늘어가고

회색으로 지워진 논밭 위에

주욱 늘어선 네모진 비석은

죽은 고향의 묘비인가

 

교과서 어느 시 한 편의 기록

별빛을 묻어 자리하는 빌딩숲 야경만치 어둔

빛으로 산화한 고향의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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